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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유랑단 @/사심해우소

(사설) 경쟁과 평가의 정당성에 관하여

by CHRP (채널라디오피플) 2015. 2. 26.






Written By 빨2 (From '뒷담화 PEOPLE')





: 대한민국에서 공존하는 모든 사람들 (상위 몇%정도는 논외로 치자)은 경쟁과 평가에 둘러쌓여있다.
 학창시절에는 대학이라는 경쟁과 평가, 사회에 나와서는 직장과 환경에 대한 평가
 중,노년에 이르러서는 사회적 위치에 관한 평가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평가에 관대한 일상이다.
 그런데 묻고싶다. 경쟁과 평가라는 것이 과연 정당하기만 한 것인가?





79%
이 수치는 대한민국 고교 졸업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를 의미한다. (*1)
쉽게 설명해서 100명중 79명은 대학에 간다는 소리다.
비교대상이 애매한 구석이 있겠지만, 고등학교 진학률 조차 70%를 미치지 못하는 인도(*2)와 비교하자면
대한민국에서 대학이라는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거센지는 쉽게 짐작 가능할 것이다.

질문하나 던져본다.
과연 이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취업을 하는 것에 있어, 자신이 원하는 곳에 입사하는 %는 얼마나 될까?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은 찾지 못했으나 어렵지 않게 도출해낼 수 있는 것은, 50%도 안될 것이라는 점이다.
근거없는 근거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아래의 점수로 대신한다.



60.3점
대한민국의 미래인 아이들의 삶 만족도를 환산한 수치다. 참고로 1위인 국가는 94.2점이며, 네덜란드이다. (*3)
33.9점의 차이가 많지 않을지도 모르겠으나, 분명한것은 적은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미래의 주인공들인 아이들의 삶이 이런 수준이라면, 이런 수준을 밟고 올라온 현재의 우리들의 미래가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지는 그리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이해가 쉬운건 당연한 처사일지 모른다.

2015년 1월 무렵, 안동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예비 소집일날 모인 부모와 아이들이 줄을 서는 일이 있었다.
사는 곳을 기준으로 해당하는 부모와 아이가 서있던 사진이었는데, 논란이 거셌다.
단순하게 바라보기엔 부정하고 싶을 만큼 신분제스러운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사는 아파트와 주소로 인해 내가 남과 비교가 되야 하는 상황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과
그것이 무기인양 위세를 떨치는 일부 시민들의 문제가 뒤섞인 코메디가 혀끝을 내두르게 한다.
굳이 줄을 세웠어야 하는건지? 줄을 세워야 하는 것이었다면 단순하게 생각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을 놓친것이 문제지만,
이런 세심함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인 시대가 오늘날 일지도 모른다. 우리에겐 비교가 너무나도 자연스럽지 않은가?






가정세태를 조사하던 국민학교 시절부터 성적으로 인한 대학 진학상담에 이르기까지,
1차적으로 필자가 맞이했던 경쟁들과 평가의 지점이었다.
끝이였다면 다행이었겠지만 이는 곳 시작이었다. 사회에 나와서도 경쟁과 평가는 이어졌다.


남들과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위치에 놓아버리는 평가자들과 경쟁자로 부축임 당한 동료들.
살기위해, 비교당하는 것을 극복하고자 남을 밟고 올라서는 행위가 자연스러운 현실.
비정상적인 틀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당치 못한 것들을 인정하는 모순. 끝없는 죄악의 반복.
울타리 안에서의 ‘갑’과 ‘을’의 위치는 명확해졌고,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죄없이 염탐해갔다.

상황이 반복될수록 필자는 어렸을 적, 도덕시간에 배워왔던 협동심이라는 대목을 의심했다.

‘학교에서 가르쳐준 것들은 과연 옳은 일인가?’

결과적으로 옳지 않았다.
옳았다면 다른 생각에 대한 나의 견해를 무시했다거나,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매를 들어올리진 않았기에.




1/2

주제를 조금 빗겨가보자. 옆나라 일본에서는 연애와 결혼의 가치관이 매우 바뀌어 가는 분위기다.
비슷한 세대의 연애와 결혼이 전혀 다른 현실로 변화되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첫 성 경험율이 50%라는 비율을 조사하는 부분이 있는데 평균 남자는 30, 여자는 29세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는 길가에 우연히 지나가는 2명의 30살 남자 혹은 29살 여자 중 한명은 경험이 없단 소리다.
성 경험이 저렇다고 연애가 저러기까지 하겠냐는 것에 반문할 자신은 없다.그 이상일 수도 있을거다.
그러나 평균 결혼 연령의 차이가 남녀 13살 정도라는 것을 보고 있자면, 그리 높지도 않을 것이 주관적 견해이다.

연애의 문제에서도 경쟁과 평가, 비교는 계속 이어진다.
궁핍해진 경제상황 속에서 연애조차도 이젠 행복한 선택 따위가 아니라 필수 생존전략이 되어버렸다.
감정조차 돈으로 환산해가야 하는 것은 자본주의가 낳은 병폐이자 굴레로 전락했다.
정작 중요한건 이게 옆나라 이야기라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도 곧 그리 될 것이라는 전망이기에
불편한 진실에 관한 생각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해방이후, 우리가 전후로 먹고살만한 수준까지 이르는데 까지 약 5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1세대 수준의 시간으로 우리나라 전체가 부강해졌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점이고,
국가차원에서 자랑할만한 점이겠지만,
극복과 발전안에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희생하며 살아온 점도 부정할 수 없다.


우리는 지금 이 모순들의 병폐를 직시하고 있는 중이다.


‘넌 취업 언제할래?’
‘넌 언애 언제할래?'
‘넌 결혼 언제할래?’
‘넌 아이 언제키울래?’


익숙할만한 경쟁과 평가는 도처에서 여전히 이어진다.
꿈이라는 개념까지는 아니더라도 스스로의 인생이 값질 이유는 충분하다.
저 질문들이 인생을 대변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작금의 현실이 큰 도움이 되는 것 또한 아니다.

일정부분의 경쟁과 평가는 존재할 수 있고, 그것이 모든 죄악은 아닐것이다.
그러나 모든것에서, 심지어 개인들의 영혼까지도 비교하는 것을 개의치 않는 것은 무언가의 부조리다.
뜯어 고치는 것이 불가능 할지는 몰라도 생각한번 다르게 해보자는 것.



정말 어려운 일일까?




20년전에 발표된 노래 가사 한줄에서 의미하는 것이 오늘까지 통용되는 것은 참으로 애석할 뿐이다.





‘왜 바꾸지 않고 마음을 졸이며 젋은날을 헤메일까. 왜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서태지 - 교실이데아








*1 : 2010년 발표 기준
*2 : 인도의 대학진학률은 평균 25% 수준이라고 한다.
*3 : 2014년 OECD 회원국 기준, 대한민국은 회원국 중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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