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조종시간]/문화유랑단

REVIEW :: 영화 '오션스8' (2018)

SEOGA2018.08.27 12:30

문화유랑단 REVIEW :: 영화 '오션스8' (2018)

<액션, 범죄, 오락 / 12세 이상 관람가 / 110분 / 감독 : 게리 로스 / 주연 : 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앤 헤서웨이 외>  





<영화 오션스8 포스터 :: ⓒ워너브라더스>





(시작하기 앞서) 

본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적으나, 영화 결말에 전반적인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이를 원치 않는 분들께서는 차후에 영화를 감상 하신 이후에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다시 만나는 스타일리시한 범죄영화의 시작


오션스 트릴로지는 할리우드의 자본과 당대의 출연진이라는 드림팀의 구성이 매력적인 동시에, 가볍고 상쾌한 맛으로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범죄 오락영화이다. 비교적 확실한 코드로 관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영화이다. 물론 이 작품은 1960년 동명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것에서 부터 출발한 프로젝트였지만, 원작에서 보여주었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단점을 보안, 개선하여 결과적으로는 흥행에도 크게 성공하게 된다. 그러나 트릴로지의 등장인물 중 중추역활인 프랭크 캐튼역을 맡았던 배우 버니 맥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더이상 시리즈를 이어갈 수 없게 되어, 자의든 타의든 시리즈가 마무리 되었다. 이는 오션스 트릴로지의 출연진들이 버니 맥이 없는 오션스 시리즈에는 일제히 출연을 거부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장에서 돈 되는 물건이 언제까지 같은 상황을 반복하리라는 법만 있겠는가? 

그래서 스핀오프 되어 탄생한 작품이 바로 오션스 8 되시겠다. 기존의 오션스 트릴로지에서 보여준 할리우드 자본과 드림팀이라는 구성에 못지않은 세팅. 가볍고 상쾌한 맛으로 보기 적절한 범죄 오락영화로써의 시나리오까지. 트릴로지의 장점을 적절히 답습하면서 스핀오프로써도 새로운 장치를 곳곳에 마련했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뉴욕을 배경으로 펼치는 스테이지는 대중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고도 남는다. 


물론 본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까지만 쓰고 마무리 하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영화 오션스8 스틸샷 중 :: ⓒ워너브라더스>



이 정도면 걍 돗자리 깔으시죠?


새롭게 맞이하는 본 작품을 처음 접하는 관객, 또는 기존 트릴로지를 감상했던 관객 모두가 느끼는 감정은 아이러니 하게도 같다.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120분 내내 모든 과정이 막힘없이 흘러가고, 각 캐릭터들의 해피엔딩을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을 지나, 엔딩 크레딧을 바라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남는 것은 결국 허무함이다. 이는 기존 트릴로지에서 느낄 수 없었던 전개의 과정이 가장 큰 핵심인데, 가령 문제가 생기는 플롯에 이르렀을 때 곧바로 해결책이 제시된다는 것은, 관객이 영화를 지켜보는 과정을 단순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관객이 가질 수 있는 의구심과 염려의 틈을 전혀 보여주지 않기에 싱거움으로 되돌아온다. 단지 이들이 말하는데로 이 작전은 성공률 100%일 뿐. 이번 미션은 단언컨데 가장 완벽한 시나리오만 존재했다.


사실, 기존의 트릴로지에서도 문제가 발생되는 플롯은 영화 곳곳에 존재했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과 상황들을 보여주었지만, 스핀오프 된 본작과 비교해보면, 어느정도의 개연성과 처리 과정을 나름대로 보여주었다. 그럼으로써 관객의 입장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 느낄 수 있는 불안감과 호기심을 동시에 제공했고, 그것이 영화를 계속 지켜보게 하는 핵심코어로 작동했다. 그러나 오션스8에는 그것이 없다. 쉽게 말해서 어떤 문제가 생겼다? 그럼 이렇게 하지. 어때?? 쿨하게 클리어! (5년 8개월 12일 동안 기획하면 다 되나보다.)


이렇게 기존 트릴로지에서 갖고 있던 긴박감이라는 측면을 상실한 오션스8은 김빠진 콜라와 같다. 그것은 120분 내내 보는 것으로 충분히 경험하고도 남는다. 그럼에도 앞선 대목들을 스핀오프된 본작에 큰 축으로 재구성 한 뒤, 새로이 대입하여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며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본다 쳐도, 이를 넘어서는 상황마저 존재하기에, 결과적으로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했던 장점들은 크게 상실될 뿐이다. 그것은 영화에서 보여주는 메인 이야기가 한순간에. 그것도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또 다른 플랜의 존재와,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이다. 게다가 그것을 해결하는 단계에서 등장과 동시에 극중으로 적극 개입되는 요소는, 이번 오션스8의 신규 캐릭터도 아닌 기존 트릴로지에 등장하는 캐릭터 이며, 이 캐릭터를 활용하는 수법은 본 작품을 통해 오션스를 처음 지켜본 관객이라면 다소 김이 빠지는 전개가 되며, 기존의 오션스 트릴로지를 보았던 관객이라면 싱겁다 못해 식상해질 정도의 감정을 맞이하게 된다. 애석하지만 그것도 모자라 영화상에서 적(=수단)으로써 이용하던 캐릭터를 너무도 단순한 명분으로, 대사 몇마디로 포섭에 성공하며 이야기를 마무리 하는 플롯은 스핀오프로써 기존 트릴로지에서 가져오려던 긴박감과 상쾌함마저 한순간에 분쇄시키는 꼴이 되버렸다. 하물며 이 모든 내용을 마무리 하는데 드는 시간은 불과 15분 남짓이다. 


이쯤되면, 이야기를 떠나 하나 묻고 싶다. 

'그냥 어디가서 길거리에 돗자리만 깔고 살아도 충분하지 않나요? 그 정도면 손님이 차고 넘칠텐데!?'




<영화 오션스8 스틸샷 중 :: ⓒ워너브라더스>




리부트 작품으로써의 한계 

시리즈로서의 안정감마저 놓치다.


그래서 오션스8은 아무리 새로운 장치가 곳곳에 펼쳐지고, 화려한 비주얼과 스타일리시한 영상으로 무장되어 있다 해도, 지나칠 정도로 기존 트릴로지의 구조를 답습한다고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 영화이다. 영화의 중반부가 지나치기도 전에 이를 알아차리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다. 툭 까놓고 말해서,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기초적인 플롯의 구조는 오션스11을 거의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것에서 부터 우리가 이 영화를 통해 판단 할 수 있는 한계지점이기도 하다. 이미 영화를 지켜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작품을 보았던, 새로이 보게 되었던 간에, 이 영화가 보여주려는 결론이 어떤것인지를 너무도 쉽게 간파하게 된다는 점. 그 과정 조차 개입할 여지를 주지 않는 다는 점이다. 이는 애석할 만큼 영화 군데군데 드러나고 있다. 세련된 스타일이 평범한 식상함으로 되돌아오는 꼴이다.


오션스8을 보면서 애석한 생각이 들었다. 전통적인 할리우드 시장마저도 기억속에 묻혀진 과거의 히트작에서 다시금 돈벌이를 추구하는 것을 이제는 어렵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비단 할리우드만의 이야기도 아닐 것이다. 그러다고 해서 기존의 히트작을 재활용하여 돈을 버는 행위가 문제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미 대중의 눈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이라는 것을 창작자들이 간과한다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 기존의 시리즈나 트릴로지가 보여준 것과는 다른 지점을 선보이는 것이 진정한 스핀오프가 아닐까? 이건 그저 기본적인 푸념이다.


시대가 발달될수록 창의성이 상실되어 간다는 기사는 이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이 영화가 아쉬운 점은 다름이 아닌 과거의 유산을 왜 이런 식으로 밖에 보여주지 못했는가라는 점이다. 과연 오션스의 스핀오프 작품으로써 기존의 스타일리시함과 신선함을 어떤식으로 조합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작품으로써 제시된 상황이다. 이에 대한 생각은? 여러분들의 몫이다.


일본의 한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의 인터뷰 일부를 옮김으로써 끝으로 개인적인 생각을 대신해본다.


'요즘 애니메이터들은 단지 만화만 보고 사는 것 같다. 사람들이 당시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추억과 동경이 있던 것은 

당시의 애니메이터들은 만화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화 이외에도 문학, 철학, 디자인 등의 다양한 정보를 통해 

자신의 창작에 적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 한들, 이런 점은 무척 아쉬운 대목이다.'







최종 수정 / 발행 : 2018년 8월 27일 

WRITTER : SEOGA

PHOTO : 영화 '오션스8' ⓒ워너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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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조종시간]/문화유랑단

REVIEW :: 영화 '저수지게임' (2017)

chrpcrew ch.)RADIO PEOPLE2017.09.16 23:07

문화유랑단 REVIEW :: 영화 '저수지게임' (2017)

<스릴러, 다큐멘터리 / 15세 이상 관람가 / 100분 / 감독 : 최진성 / 주연 : 주진우 외>  

정권이 바뀌었지만, 올해만큼은 시대의 변혁이 거세지는 지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 겨울, 광장으로 삼삼오오 모인 민중들의 생각과 목소리는 촛불로 승화되어 오늘을 만들어낸 단초로 제공되었다. 그렇게 지난 겨울은 과거로 기록되어졌다시간을 거슬러 올해처럼 정권이 바뀌던 9년전. 한사람의 위대한 과거에 빗대어 모두가 많은 돈을 만질 있을 거란 생각으로 맞이했던 시대자질과 도덕적 흠짓이 유독 눈에 띄었지만, 모른척 눈감아준다면, 댓가는 확실히 얻을 것이라는 믿음. 그래서 민중은 그분을 선택 하였고, 새로운 시대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사라지는돈. 반복되는패턴. 침묵하는 시간



<영화 저수지게임 스틸샷 중 :: ⓒ프로젝트 부>



한 시대가 흘러갔다. 결론부터 말해보면 좋은 기억은 적었고, 부끄럽거나 치욕스럽던 기억은 다소 많았으며, 때론 처절 하기도 했었다하지만 현재의 관점에서도 당시의 시대는 여러가지 변혁이 일어나던 때 였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 이지만, 그만큼 각자의 관점도 다양 했을 것이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지만 여느때와 같던 하루를 부단히 지켜내었던 민중들의 시간. 영화 '저수지게임'의 맥락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돈이 사라진다. 신기하게도 같은 패턴으로 반복된다. 우리나라를 떠나 캐나다로 넘겨진 돈은 다시금 케이만 군도로 향하고, 종국 에는 사라진다. 일반인들이 평생 수도, 만져 수도 없는 천문학적 액수가 신기루처럼 한순간에 사라진다. 그것이 반복된다. 이런 상황에서 누구하나 지적하는 이는 없었다. 시대가 변하고, 시대를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사투를 펼치는 것이 보편화되가던. 어찌보면 지극히 일상적인 행위와는 사뭇 거리가 이야기에 관심을 표할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한명의 기자. 보통의 시민 한사람이 흐름을 반하여 움직였다. 자신은 대단하지도, 정의롭지도 않지만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나쁜놈들이 나쁜짓을 저지르는데, 저거 잘못된다고 말하는 것이 상식 아닌가요?’



누구하나 쉽사리 동조하지 못하는 시대속에서 그는 그렇게 상식을 쫒았다. 그리고 집요하게 그분을 따라다녔다. 스스로를 '소송 변태' 라며 자학하는 모습이 웃픈. 어느 기자의 현실이었다. 집착이 계속 될수록 끊임없이 소송에 휘말렸고, 고발을 당했지만,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라는 미명하에 스토킹은 계속 되었다그리고 발견한 저수지. 그곳에는 돈이 있었다. 녹조가 강에도 흘러가는 물줄기를 막을 없듯, 그가 발견한 저수지에서도 희미하게 풍겨지던 돈냄새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렇지만 종국에 다다를 무렵. 그의 스토킹은 막을 내린다. 허무하지만 그것이 지금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영화 저수지게임 스틸샷 중 :: ⓒ프로젝트 부>



침묵의 시간을 뒤로하며.


실패담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치밀 했고, 꼼꼼하게 준비된 그물이 화면에 나열되었다. 하다못해이정도 인데도? 이렇게 준비해놨는데??라며 그들의 성과를 보여주는 모습과 활약상을 기록해 둔 100분의 시간동안 하루를 부단히 지켜보고자 했던 나의 시간을 돌이켜보았다부끄럽고 치욕적 이었지만, 그럼에도 살아가고자 힘겹게 버티던 시간. 그래서 현실이라는 상황으로 침묵에 동조하며 자위하던 시대를.


나라가 쇠하고 다른 나라가 일어날 무렵의 역사를 보면, 결국 중심에는 민중이 존재한다. 

그렇게 나라의 역사는 민중에서 시작되고 민중에서 만들어지는것은 모두가 이해하는 절대적인 진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과거로 남겨진 어제를 어제로 치부할것인지, 오늘로써 단죄할 것인지에 선택을 소수의 노력으로 인해 세상으로 선보여졌고, 대중이 평가할 시점에 이르렀다. 어쩌면 단순할 지도, 또는 복잡 할지도 모르는 그분의 시대와 안에서 벌어진 작은 균열과 틈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이역시도 결국 대중의 선택으로 남겨지겠지만, 평가의 방향이 최소한. 도덕적 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최후로 남겨 둔다.  아직도 시간 들을 마주할때마다 느껴지는 부끄럽고, 때론 옹졸하게 기록된 그때의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그렇기에. 단군이래 도덕적으로 완벽할 그분을 기리며, 약소하지만 리뷰를 그분께 봉헌하는 것으로 글을 마친다.



<영화 저수지게임 스틸샷 중 :: ⓒ프로젝트 부>






발행 : 2017년 9월 16일 

WRITTER : SEOGA

PHOTO : 영화 '저수지게임' ⓒ프로젝트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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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조종시간]/문화유랑단

(REVIEW) TvN '도깨비'

chrpcrew ch.)RADIO PEOPLE2017.01.22 16:07




시작은 쓸쓸 했지만 결론은 찬란하게 기억될 그들과의 인연에 작별을 고하며. .




(출처 : 도깨비 공식 페이스북)




본방사수라는 단어가 고유명사화 된지 오래전 일이지만, 언제나 예외라는것이 존제 하듯, 모두에게 통용되는 단어는 아닐것이다. 

변수속에 필자 또한 그러했다. 특히 드라마에 관심없는 영혼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반대로 그간 많은 드라마 들에서는 이리 못난 이에 시선마저 끌어당기는 힘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혹은 무신경한 필자의 감각도 한몫 했다그렇지만 삶이 그러하듯, 생의 변수는 존재한다. 비록 그것이 계산되지 않은 행위일지라도, 어쩌면 오랜만에 적어보는 드라마 리뷰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아름답고 찬란한 어딘가에서 발생한 하나의 변수가 되지 않았을까?



[] - 전적인 소재와 전개, 그리고 영상미에 스며든 음악들



물론 기억을 더듬어 보면 어느날 어느시간에 지나간 드라마들을 우연히 챙겨봤던 작품들도 분명 있었다. 그중의 일정 %는 김은숙 작가 작품의 지분이 보유하고 있었. 그녀의 모든 작품을 꼼꼼하게 챙겨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두편만 본것도 아닌것 같으니 말이다그렇기에 22 종영된 TvN 10주년 기념 드라마쓸쓸하고 찬란하 - 도깨비’ (이하 도깨비)  하나의 바람으로, 눈으로 기억될 드라마 보여진. 시작부터 준비된 제법 핫한 재료와 조미료들, 최상 크루와 도구. 여기에 스타 쉐프의 만남까지 준비된 완벽한 구조의 결과는보시다시피(무릇 드라마라면 응당 이정도는 해줘야 기대작이라 불리지 않겠는가?)


호기심을 끌었던 대목은 소재부터였다. 전통 신앙에서 근원이 스토리텔링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버무려 내놓은 이번 작품의 야심찬 시놉은 꽤나 흥미로웠. 물론 이것이 3년전부터 출발한 기획이라 해도, 이 틀속에서 보여진 현재 드라마 트랜드가 일정부분 반영된 것을 볼수 있다는 구석이 있겠지만, 재료를 표현하는 작가 필력은 우려를 상쇄시키고, 기대감은 충분히 전달하였다. 이는 고스란히 시청자에게도 전달되었다. 회차별 에피소드 마무리를 깔끔하게 맻으면서도 연속성을 보여준 적당한 스피드와 전개, 등장 인물들과 배경들의 디테일적인 설정과 묘사. 기본이 탄탄했기에 자칫 사전촬영분과의 불합치될 우려마저 연기력으로 충분히 채우고 메워준 배우들. 여기 이들의 교집합을 완성시킨 영상미와 편집. 거창하게 표현하지 않더라도 장면에 곳 잘 스며든 CG, 오랜만에 모든 곡들이 꽤나 적절하게 녹아든 매혹적인 SOUNDTRACK등을 통해 들어난 도깨비의 폭발적인 평가와 반응속에서 완벽에 도달하고 있던 흐름을 보여주며, 13회차를 기점으로 이내 정점을 찍었다. 이제 남은 회차의 기대치는 매섭게 가열되기 충분했다. 인생작이다는 견해들이 쏟아져 나오며, 단지 드라마 한편이 위태롭던 회사의 주가마저 끌어올릴만큼의 위력을 보여주던 도깨비는 종국에 도달하여 만점으로 모두에게 등재될, 찬란하게 완성되리라 여기고 믿어온 순간들만이 남은줄 알았. 고작 3회차만 남겨진 1주일의 시간속에서는 그랬다.




(출처 : 도깨비 8회 중)




[] - 림칙한 결말과 애매한 뒷심



이처럼 찬란하고 완벽할 같았던 절정의 순간에 도착한 기타누락된 흔적은 최종회 구성에서 반전에 역반전으로 표현된 사고사 장면에서부터 출발하여30년이라는 흐름에서 보여준 타임워프 시퀸스로 도착된다. 14회부터 반전의 그림을 그리는데 3회라는 시간 속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이야기의 흐름이나 캐릭터들의 구성은 어떤식으로 전개가 될지 알다가도 모를뻔했으나, 미안하게도 어느정도 윤곽이 잡히는 개념으로 그려졌고 결과는 틀리진 않았다아니, 어쩌면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의 본질과는 달리 아쉽게도 너무 많은 것을 뿌려두었고, 3회라는 그릇에 담아낼 크기에는 부족했다. 주워담지 못한 흔적이 적지 않다는거다. 


또한 처음부터 풀어나갈 이야기들은 많았지만, 이를 분배하는 과정에서의 문제도 발생되었다. 이는 초반부터 완급조절의 실패라는 측면으로 귀속된다. 


비극과 행복을 넘나드는 구조에서 반전을 기대했지만 테이블에 내놓은 결과물의 plating은 그럭저럭 좋았으나 정작 main은 다소 어정쩡하게 마무리 되었다. 이를 받아들고 느끼는 석연찮은 아쉬움들은 일시불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 그렇게 하여 남겨진 것은 약간의 찝찝함 뿐이지만. 허나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일련의 결말로 향하는 전개방식을 애석 하게도 이미 오래전부터 눈이 높아질대로 높아져버린 시청자들에겐 너무도 쉽게 간파 당하기 좋은 한 수 였다는 점이다. 이는 시청자와의 대국중에 벌어진 작가의 '곤마' 였을까?


알공 달콩한 로멘스부터 비극적 신파, 이상하고 아름다운 설정과 군상들의 희로애락이 섞여들어간 빌드는 좋았지만,

미처 0에 다다르지 못하고 봉합되어버린 결말은 행복하지만 묘한 애석함 안겨 준다 


그렇기에 찬란히 기억되리라 여겨지던 작품의 끝에 기다리고 있던 것은, 애석 하게도 해피엔딩으로 있는 열린 결말이라는 점과이를 바라보며 몹시도 석연찮게 받아들일 시청자들의 기분일것이다. 다만, 가장 불완전한 아홉수의 단계를 거쳐, 신에게 완벽하게 다가간 0(=30) 도달하여,  모든 질문속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 구한 이들에게 내린 신의 상으로 있겠다


검을 뽑고 소명을 다하여 무로 돌아간 그때, 서럽게 울던 그녀가 기다리던 그에게. 

죽음을 직감 고도 온전히 받아들이며 떠나간 그때, 서럽게 울던 그가 기다리던 그녀에게. 


그리하여 오랜 시간 기다림 끝에 찾아온 그들의 완전한 시간과 사랑이기에 말이다이러한 결론의 도달은 어찌보면 판타지의 특성을 지닌 작품의 분위기에서 내놓을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수도 있다. 그러나, 함께 환생한 왕여(=이혁)와 김선(미상)의 재회. 둘이 바라던 새로운 시작 속에는 망각의 차를 마시지 않은 결과물이 보여지지 않았고, 30년 후, 지은탁에서박소민으로 1번째 삶의 기억을 간직한채 2번째 생을 시작한 그녀 라지만, 그녀는 변함없이 도깨비 신부 이자 인간이다. 애석하게(?) 그의 남편은 불멸의 도깨비다생과 사의 경계가 없는 이와, 생과 사의 개념이 존재하는 이가 만났다는 것은결국 또한 운명일수 밖에 없을 쓸쓸하고 찬란 해질 다른 슬픔과 사랑으로 남겨진다는 그녀에게 남은 2번의 생을 모두 함께 한다 하더라도, 또한 결말이 기다리는 슬픈사랑이기에.




(사진출처 : 도깨비 공식 페이스북)


(헌데 지은탁의 환생후 만남의 시작이 19살? 고등학생으로 재회(=윤회)했다면 29살에는?.. 혹은 천사로 환생해온 영혼(=수호신)이라면? 굳이 개연성을 부여해서 다가올 미래의 기술 발전에 의미를 더해본다면?? 아무리 생각해봐도 결론은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 .)




[] - , 눈으로 그렇게 흩날릴 그대들의 이야기속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다가도 모를 드라마 한편의 결말을 오랜만에 흥미있게 지켜본것이 언제 적인지, 기억도 안났던 순간을 상기 시켰다는 점에서 한편의 드라마에 모든 시간을 이입하여 지켜볼 있었으니 그걸로 되었다고 여겨본다. 짧은 시간, 적지 않은 이입을 통해 그들의 희노애락을 들여다본 열의가 존재 했으며, 애초부터 필자포함 모든 시청자들은 신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었는지도 모를테니.


그렇게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것이 비록, 누군가에게 해피엔딩이 되었든, 혹은 곤란한 결말로 마무리 되었음에도. 아쉽게도 모든 것이 완벽했던 맛으로 새겨지지 않았더라도. 쓸쓸하고 찬란 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마무리는 제법 적절했다. 다만 아쉽게도, 최종회의 또 다른 변수는 곳곳에 합성이오라고 농을 지나쳤던 장면들 이지만, 야유 보단 격려와 박수를 칠만 하지 않을까? 결국 간절 함은 통 했기에 말이다. 어쩌면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은 보이지 않던 그들의 노고이었. 단적으로 14,15회에 보여준 13 라스트 신의 편집 구성을 회차 별로 재 편집해서 내보냈다는 점은 스텝 들에게 갈채를 보낸다. 또한 곳곳에서 보여진 흔적들은 보기에는 비슷해도 분명 다르게 만들고 편집 해나갈 시간적 여유를 만들고 보여준 것만으로 인정받기 충분 하기에.


많은 이들이 지니고 누린 지난 2달의 즐거움이 사라졌다는 것은 여러모로 난감하겠지만, 그렇게 이상하고 아름답던 그들의 판타지 속박에서 벗어나 이제 쓸쓸하고 찬란했으나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그들을. 평안한 마음을 담아 무로 돌려보낸다




시간속에 모든 순간이 행복했던 기억. 이제 보내다.’ - 도깨비.




(출처 : 도깨비 6회 중)



그럼, 잠시 

   봐주시겠어요?





2016.01.22

서가 (SEOGA)


@ 2017. 문화유랑단 제공  

@ 2011~ ⓒ 채널라디오피플


(*본문에 첨부된 사진의 저작권은 해당 제작사에 있음 밝힙니다.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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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조종시간]/문화유랑단

NO imagine : AlphaGo에 비추어본 현실

SEOGA2016.04.18 00:00




SF장르에 있어 일종의 바이블로 불리우는 장르들은 여럿 있습니다. 인간 세상에서 기계들이 적용되어진 현실이 때론 유토피아 적이고 때론 디스토피아 적인 모습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여쭈어 보고 싶네요. 여러분들은 이세돌 9단의 모습을 지켜보며 어떠한 영화를 떠올리셨습니까? 요 몇일을 기점으로 우리에게는 낯설었던 이름에서 친숙 하고 의미심장하게 다가온 이름. '알파고 (AlphaGo)' 현재 구글의 자회사 이기도 한 딥마인드 테크놀로지 (인수전 이름)사의 작품이죠. 매체에서 자주 접해 오던 '인공지능' 이라는 분야 안에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 이정도면 기본적으로 배경 설명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3월 초 진행된 구글 딥마인드 첼린지 배 대국은 많은 분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평소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현실을 눈앞에서 보게 된 상황이 연출 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바둑에 생경 했지만, 진행되던 주말내내 3국과 4국을 뚫어지게 처다 보고 있었죠. 낯선 단어들과 표현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도 긴장의 끊을 놓을 수 없던 것은 상상만으로 머물던 현실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기에 가능했을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대국을 바라보는 언론의 시선을 살펴보니 여간 곱지 않았습니다. 물론 직접 당사자가 패하지 않을 거란 코멘트를 던저 둔 상황 이었기에 파급력이 컸던 점도 없지 않겠지만, 인간이 기계앞에 패배한다는 전개는 체감으로 실현되고 현실화 되어가는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을 대량으로 쏟아내는 것을 느끼셨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의 실상은 이공계가 무너져가고 기초 과학이 바닥을 기다 시피 한데 말입니다. 이런 이나라의 현실에서, 아이러니 했던 점은 상당한 상상력이 대국 현장 밖에서도 기간 내내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생각들을 모아보면 이미 우리도 알파고를 만들고 내놓을 상황이 충분해 보일 만큼 대단한 혁신이 보이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승,패라는 관점과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의 상상력은 얼마나 인정 받을 수 있었는지를 말입니다. 평소에는 무슨 헛소리 마냥 치부 되던 아이디어 들이 항상 외부적 충격으로 인해 대단한 가십으로 떠오르는 현상의 반복적 구조를 통해, 이 나라가 얼마나 기본적인 생각을 무시하고 치부 하는지에 대해서 입니다. 아마도 10에 9은 '너 잘났다' 또는 '오덕이냐?'라는 치부를 듣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기본적인 가치관이 무시되는 시대에서 상상력을 발휘하자 선동하는 언론. 무엇이 옳은 걸까요? 발휘에 앞서 필요한 것은 소통과 토론이 우선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선듯 나서지 않는 시대. 개인적으로 보면, 이런 현실에 갑갑함을 느낀 나머지 글로나마 해소하고자 하는 어딘가의 욕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상력은 과학의 기초입니다. 과학을 떠나 상상력은 양질의 삶을 위한 도약지점이 될 수 있는 중요 포인트 입니다.

그러나 이를 배제하고 주입식으로 밀어 붙이는 현재의 교육시스템과 이 마저도 외면 할 수 밖에 없는, 흔히 점수로 매겨지는 시험들. 상상력과 혁신이 아닌, 스팩과 학벌로 승부를 바라보는 시스템과 이 틀안에 갖힌 사람들



과연 얼마나 공존할 수 있을까요?



이미 우리 주변의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불시로 시험에 들게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만큼 상상력을 발휘할 공간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언제까지 나아질거란 상상만 하고 있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딘가에서 상상을 현실화 시키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는 무렵, 우리는 글과 매체를 통해 상상력을 주입 받고 이를 통해 틀 안에서 머무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두지 않던 묘수를 던지던 알파고의 패 처럼, 반대로 완벽하다고 자명 하던 이들에게 신의 한 수를 두었던 이세돌 9단처럼, 이쯤 되면 우리에게 있어 알파고와 이세돌9단의 대결은 단순히 바둑만 가지고 이기고 진 것 아닌것 같습니다.    


'딥마인드 첼린지'의 후 폭풍을 실감 했는지 정부가 국산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착수 하겠다고 미래창조과학부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5년간 민,관이 함께 3조 5천억원이라는 돈을 들여서 착수 하겠다고 합니다. 좋은 생각이며, 시작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지고 유지되어 질지, 우리에게 얼마나 독창적인 인공지능을 만들어낼지, 결과물이 사뭇 궁금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간 어떤 정부에서든 간에 펼친 정책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결과 물로 이어진 적은 드물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우려가 비롯되는 것은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기에 또 한번 씁쓸 해집니다. 시작은 늘 좋았지만 결과는 언제나 미지근 했습니다. 부디 제 우려가 단순한 기우이길 바래봅니다. 







작성, 수정 : 서가 (SEOGA)



1차 탈고 :  2016.03.11

2차 탈고, 수정 : 20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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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조종시간]/문화유랑단

가사의 미학 : 유실된 대중음악의 텍스트

chrpcrew ch.)RADIO PEOPLE2016.03.19 19:03




얼마전 지인과 함께 홍대를 다녀왔다오랜만에 나선 길이라 설레임이 상당했다. 무척 오랜만이라 더욱 그랬다. 행복감을 채워가며 향하던 지하철 속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은 순간이었다. 그러나 지하철을 내린 순간부터 나의 설레임은 정 반대로 변모했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제집 마냥 드나들 던 곳인데, 무언가 달라진 기분이었다. 아니 낯설었다. 타지 속에 방황하는 외지인의 심정이었다. 잠시일 것 같던 불편함은 역으로 증가되었다어느새 정말 와도 되나?’싶은 눈치를 보던 내 자신이 보였다. 이곳을 향해 이렇게까지 어설프고 애매한 감정이 들긴 처음이었다. 훌쩍 지나버린 시간만큼이나 아이러니 함은 점점 커져갔지만 풍경은 여전히 활발했고, 망설이고 있던 우리에겐, 그 어떠한 관심조차 주지 않았. 

억지로 입은 듯한 옷 마냥 불편한 기분을 떨치지 못한 가운데 발걸음을 재촉했다. 예전부터 자주 가던 가계 한곳이 있는데, 꽤나 오랜시간 그 자리에서 유지하고 있는. 우리에겐 오아시스 같은 곳이었다. 충만한 감성과 세련된 멋을 부리기 적격인 동네 이지만, 이날 만큼은 소소한 기분을 내고 싶었다. 적어도 우리들은 그랬다. 종종걸음으로 도착한 그곳은 여전히 그대로였고, 여전히 북적이고 붐볐다. 왠지 모를 안도감이 따라들었다. 자리를 예약하고 대기를 하면서 시끄러울 만큼 가득 채우던 음악 소리에 심취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자연스레 주제는 음악으로 연결되고, 금새 다양한 생각들을 가득 메운 소리 속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잊고 있었지만 잊지 않았던 음악들이 주는 메시지는 묵묵히 가슴으로 전달되었다. 여백을 제공해주던 텍스트를 사뭇 진지한 견해로 해석하고 풀어보기를 반복했다. 적어도 이 공간은 내게 있어 그런 곳이다. 찬찬히 음미해 볼 수 있는 여유를 주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그곳을 가득매울 음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언제나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감상과 감성이 공존하던 대화 들의 화제는 한 뉴스로 이어졌다. 비틀즈의 앨범 스트리밍 & 다운로드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개시된다는 소식이었다. 


우리에겐 무척 반가웠지만 전체적 시점으론 비교적 늦은 출발이었다. 진입 장벽이 높은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의 음악을 이제 쉽고 간편하게 들을 수 있게 된 세상이 온것이다. 비틀즈가 오든 말든 신경조차 쓰지 않던 언론들은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비틀즈가 상륙한 국내 음악 시장에 대한 이야기들을 왕왕 풀어내고 있었다. 의문이다. 과연 얼마나 달라질까? 적어도 그들을 들을 수 있다는 상황은 연출 되었으나 변화라는 상황까지 이어지긴 아마도 힘들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이들을 환영하는 것은 낡고 오래된 가치가 아닌, 비틀즈라는 이미지가 주는 메시지에 있다는 점이다. 이미 앨범을 소장 함에도 불구하고, 열광할 만한 가치는 충분했던 소식이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현재 나오는 노래들의 가사에 대한 의미를 말이다. 요즘 흘러나오는 음악들.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노래들의 홍수에서 과연, 소리의 텍스트를 곱씹어 보며 내게 생각 해 볼 여지를 주던 음악이 얼마나 있던 지를 말이다. 작지만 소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공간 속에서, 내가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충분한 이곳 보다도 더 크고 더 넓게 퍼지던 음악들 안에는 들어갈 수 없던 메시지가 쏟아지는 지금의 음악들에 대해. 생각의 결론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숫자는 매우 적었고 희귀 했기 때문이다. 


되돌아보면 90년대 (넓게 잡아서 200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의 음악에서 가사의 구성을 보면 흐름은 변화했지만 나름의 서정성이 담겨져 있었던 곡들이 적지 않았다. 그 시대에서도 인스턴트적인 내용들이 없지 않았지만, 반대로 여지를 주는 텍스트도 적지 않았다. 괜히 90년대의 가요계를 두고 '우리나라 음악사에 있어 최고의 르네상스를 맞이했던 시대'라는 흔한 수식이 붙었는가 싶겠냐만, 반대로 현 상황에 대해 단순히 상업적인 점으로 치부하긴 어렵겠다. 시대의 사이클이 바뀌고, 세대의 사고력이 변화했다는 것을 간과할  없기 때문이다. 당연히 누가 존제하든, 시대의 흐름은 꾸준 흘러가 있고, 주류의 세대들은 변화하며, 그 세대들이 가진 그들만의 화법과 언어로  시대를 말하고 있다는 것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점을 생각해봄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후반부터 서서히 가사가 주는 메시지는 여러모로 소비 적으로 변화했다. 요약하자면, 단순하고 직설적이며 공격적이다. 소재의 폭도 좁아졌고, 과도하다 싶을 만큼 자극적이다. 대부분의 소재가 그나물의   마냥 비슷하게 표출 되기 이른다. 장황한 설명 보다도 지금 이시간 올라있는 주류차트  50위안에 속하는 가사들을 읽어보면 이해가 빠를것이다. 

  

찾아보면 아직도 인디씬의 음악에서는 서정성을 느낄 만  곡들은 제법 있다. 지금도 발표되며, 어딘가에서 흘러 나오고 있을 것이다. 아쉬운 것은  음악들이 메인스트림. , 제도권과 메이저 상에서 듣기까지 상당히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쉽게 접할 수 있지 않기에 수고를 해야 하며, 얼마나 수고를 했냐에 따라 결과를 얻을 수 있기에, 가깝고도 먼 느낌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일부에선 이런 면을 만족하는 리스너들도 없지는 않을 거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상기 해보면 그리 반갑지 않은 이야기다. 이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편식과 편중이 더욱 심해지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조차 하지못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석한 이야기다. 음악에 대해, 시대의 흐름과 마켓 환경이 휘발성 소비로 변화 했다 하지만적어도 텍스트가 주는 의미는 적지 않그런 의미를 깊고 오랫동안 생각하며 되 새   있는 음악이 메이저에서 듣기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은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따른다


간간히 다른 주제들도 더러 나오고는 있지만, 깊게 음미 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전체적으로 쓰여진 대부분의 텍스트 속에서 짜릿한 감각은 언제나 충분하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이내 사라지고, 언제 들어오고 나간 건지도 모른채 흘러 가버린다. 듣고 나면 어느 언저리에서 맴돌던 지난 날의 음악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대목이었다. 다소 낡고 촌스럽다 평하기 전, 지금의 메시지보다 더욱 깊고 아련하거나, 청량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도 많았던 내용을 절하 하기엔 이르지 않을까? 어쩌면 퇴색된 것은 지금이지 그때가 아니었다. 허무한 흐름에 처한 현실이 보였다. 깊이가 상실된 시대의 텍스트. 우린 여기서 얼마나 다양한 견해를 던져 볼 수 있을까? 모두의 사고는 더욱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하는데, 고인 텍스트 안에 메시지들이 현 시대를 가득채운다. 비단 사고를 막아서는 것은 시대의 자화상과 소리의 텍스트만 있겠나 싶지만. 자성을 말하기엔, 경직되어 가는 시대가 도래 했고, 변화를 기대하는 것 또한 어려운 현실이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즐거움을 뒤로하며 자리를 나섰다. 공간을 메워가던 소리들이 잠잠해지고, 돌아선 발걸음 뒤로 다시금 다양한 음악들이 지칠줄 모르는 화려한 거리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사방 곳곳에 다양한 소리들이 채워지고 있었지만, 나의 여지를 던져볼 만한 틈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작성, 수정 : 서가 (SEOGA)


초본 : 2016. 03. 01

최종 : 2016. 03. 05



  

 

@ 2016. 문화유랑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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