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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 영화 '오션스8' (2018)

by SEOGA 2018. 8. 27.

문화유랑단 REVIEW :: 영화 '오션스8' (2018)

<액션, 범죄, 오락 / 12세 이상 관람가 / 110분 / 감독 : 게리 로스 / 주연 : 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앤 헤서웨이 외>  





<영화 오션스8 포스터 :: ⓒ워너브라더스>





(시작하기 앞서) 

본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적으나, 영화 결말에 전반적인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이를 원치 않는 분들께서는 차후에 영화를 감상 하신 이후에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다시 만나는 스타일리시한 범죄영화의 시작


오션스 트릴로지는 할리우드의 자본과 당대의 출연진이라는 드림팀의 구성이 매력적인 동시에, 가볍고 상쾌한 맛으로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범죄 오락영화이다. 비교적 확실한 코드로 관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영화이다. 물론 이 작품은 1960년 동명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것에서 부터 출발한 프로젝트였지만, 원작에서 보여주었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단점을 보안, 개선하여 결과적으로는 흥행에도 크게 성공하게 된다. 그러나 트릴로지의 등장인물 중 중추역활인 프랭크 캐튼역을 맡았던 배우 버니 맥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더이상 시리즈를 이어갈 수 없게 되어, 자의든 타의든 시리즈가 마무리 되었다. 이는 오션스 트릴로지의 출연진들이 버니 맥이 없는 오션스 시리즈에는 일제히 출연을 거부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장에서 돈 되는 물건이 언제까지 같은 상황을 반복하리라는 법만 있겠는가? 

그래서 스핀오프 되어 탄생한 작품이 바로 오션스 8 되시겠다. 기존의 오션스 트릴로지에서 보여준 할리우드 자본과 드림팀이라는 구성에 못지않은 세팅. 가볍고 상쾌한 맛으로 보기 적절한 범죄 오락영화로써의 시나리오까지. 트릴로지의 장점을 적절히 답습하면서 스핀오프로써도 새로운 장치를 곳곳에 마련했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뉴욕을 배경으로 펼치는 스테이지는 대중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고도 남는다. 


물론 본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까지만 쓰고 마무리 하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영화 오션스8 스틸샷 중 :: ⓒ워너브라더스>



이 정도면 걍 돗자리 깔으시죠?


새롭게 맞이하는 본 작품을 처음 접하는 관객, 또는 기존 트릴로지를 감상했던 관객 모두가 느끼는 감정은 아이러니 하게도 같다.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120분 내내 모든 과정이 막힘없이 흘러가고, 각 캐릭터들의 해피엔딩을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을 지나, 엔딩 크레딧을 바라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남는 것은 결국 허무함이다. 이는 기존 트릴로지에서 느낄 수 없었던 전개의 과정이 가장 큰 핵심인데, 가령 문제가 생기는 플롯에 이르렀을 때 곧바로 해결책이 제시된다는 것은, 관객이 영화를 지켜보는 과정을 단순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관객이 가질 수 있는 의구심과 염려의 틈을 전혀 보여주지 않기에 싱거움으로 되돌아온다. 단지 이들이 말하는데로 이 작전은 성공률 100%일 뿐. 이번 미션은 단언컨데 가장 완벽한 시나리오만 존재했다.


사실, 기존의 트릴로지에서도 문제가 발생되는 플롯은 영화 곳곳에 존재했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과 상황들을 보여주었지만, 스핀오프 된 본작과 비교해보면, 어느정도의 개연성과 처리 과정을 나름대로 보여주었다. 그럼으로써 관객의 입장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 느낄 수 있는 불안감과 호기심을 동시에 제공했고, 그것이 영화를 계속 지켜보게 하는 핵심코어로 작동했다. 그러나 오션스8에는 그것이 없다. 쉽게 말해서 어떤 문제가 생겼다? 그럼 이렇게 하지. 어때?? 쿨하게 클리어! (5년 8개월 12일 동안 기획하면 다 되나보다.)


이렇게 기존 트릴로지에서 갖고 있던 긴박감이라는 측면을 상실한 오션스8은 김빠진 콜라와 같다. 그것은 120분 내내 보는 것으로 충분히 경험하고도 남는다. 그럼에도 앞선 대목들을 스핀오프된 본작에 큰 축으로 재구성 한 뒤, 새로이 대입하여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며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본다 쳐도, 이를 넘어서는 상황마저 존재하기에, 결과적으로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했던 장점들은 크게 상실될 뿐이다. 그것은 영화에서 보여주는 메인 이야기가 한순간에. 그것도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또 다른 플랜의 존재와,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이다. 게다가 그것을 해결하는 단계에서 등장과 동시에 극중으로 적극 개입되는 요소는, 이번 오션스8의 신규 캐릭터도 아닌 기존 트릴로지에 등장하는 캐릭터 이며, 이 캐릭터를 활용하는 수법은 본 작품을 통해 오션스를 처음 지켜본 관객이라면 다소 김이 빠지는 전개가 되며, 기존의 오션스 트릴로지를 보았던 관객이라면 싱겁다 못해 식상해질 정도의 감정을 맞이하게 된다. 애석하지만 그것도 모자라 영화상에서 적(=수단)으로써 이용하던 캐릭터를 너무도 단순한 명분으로, 대사 몇마디로 포섭에 성공하며 이야기를 마무리 하는 플롯은 스핀오프로써 기존 트릴로지에서 가져오려던 긴박감과 상쾌함마저 한순간에 분쇄시키는 꼴이 되버렸다. 하물며 이 모든 내용을 마무리 하는데 드는 시간은 불과 15분 남짓이다. 


이쯤되면, 이야기를 떠나 하나 묻고 싶다. 

'그냥 어디가서 길거리에 돗자리만 깔고 살아도 충분하지 않나요? 그 정도면 손님이 차고 넘칠텐데!?'




<영화 오션스8 스틸샷 중 :: ⓒ워너브라더스>




리부트 작품으로써의 한계 

시리즈로서의 안정감마저 놓치다.


그래서 오션스8은 아무리 새로운 장치가 곳곳에 펼쳐지고, 화려한 비주얼과 스타일리시한 영상으로 무장되어 있다 해도, 지나칠 정도로 기존 트릴로지의 구조를 답습한다고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 영화이다. 영화의 중반부가 지나치기도 전에 이를 알아차리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다. 툭 까놓고 말해서,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기초적인 플롯의 구조는 오션스11을 거의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것에서 부터 우리가 이 영화를 통해 판단 할 수 있는 한계지점이기도 하다. 이미 영화를 지켜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작품을 보았던, 새로이 보게 되었던 간에, 이 영화가 보여주려는 결론이 어떤것인지를 너무도 쉽게 간파하게 된다는 점. 그 과정 조차 개입할 여지를 주지 않는 다는 점이다. 이는 애석할 만큼 영화 군데군데 드러나고 있다. 세련된 스타일이 평범한 식상함으로 되돌아오는 꼴이다.


오션스8을 보면서 애석한 생각이 들었다. 전통적인 할리우드 시장마저도 기억속에 묻혀진 과거의 히트작에서 다시금 돈벌이를 추구하는 것을 이제는 어렵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비단 할리우드만의 이야기도 아닐 것이다. 그러다고 해서 기존의 히트작을 재활용하여 돈을 버는 행위가 문제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미 대중의 눈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이라는 것을 창작자들이 간과한다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 기존의 시리즈나 트릴로지가 보여준 것과는 다른 지점을 선보이는 것이 진정한 스핀오프가 아닐까? 이건 그저 기본적인 푸념이다.


시대가 발달될수록 창의성이 상실되어 간다는 기사는 이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이 영화가 아쉬운 점은 다름이 아닌 과거의 유산을 왜 이런 식으로 밖에 보여주지 못했는가라는 점이다. 과연 오션스의 스핀오프 작품으로써 기존의 스타일리시함과 신선함을 어떤식으로 조합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작품으로써 제시된 상황이다. 이에 대한 생각은? 여러분들의 몫이다.


일본의 한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의 인터뷰 일부를 옮김으로써 끝으로 개인적인 생각을 대신해본다.


'요즘 애니메이터들은 단지 만화만 보고 사는 것 같다. 사람들이 당시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추억과 동경이 있던 것은 

당시의 애니메이터들은 만화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화 이외에도 문학, 철학, 디자인 등의 다양한 정보를 통해 

자신의 창작에 적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 한들, 이런 점은 무척 아쉬운 대목이다.'







최종 수정 / 발행 : 2018년 8월 27일 

WRITTER : SEOGA

PHOTO : 영화 '오션스8' ⓒ워너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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