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조종시간]/문화유랑단

목적없는표기 : 브랜드가 일회용도 아닌데

chrpcrew ch.)RADIO PEOPLE2016.03.04 16:00



시장에서 심벌이 주는 위상은 거대하다. 소비자는 심벌이 주는 이미지에 현혹되어 지갑을 연다.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의 가치가 상승되어 가고, 이를 높이 떠받드는 충성스런 고객들이 어느새 자리 잡는다. 잘 구축된 심벌 하나로 인해 다음 단계를 새롭게 개척하는 과정 또한 순탄 해진다. 그리하여 오늘날, 수 많은 기업들이 자신들의 값어치를 더욱 높이고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심벌을 만들고 키워간다. 심벌은 곧 브랜드이며 아이덴티티다. 


헌데 유독 국내 기업들은 브랜드라는 가치를 오래 끌고가지 못하는 인상을 줄 때가 많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한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불과 몇년전, 'SHOW' 라는 브랜드가 런칭되었다. 광고에는 찰리채플린과 백남준이 등장하고 '쇼 하고 있네' 라는 풍자스런 언행이 나레이션으로 흘러나오던 광고 속에서 그들은 말했다. 세상에 없던 SHOW를 선보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던 이 심벌은 불과 몇년이 채 안되어 Olleh 라는 이름으로 대체된다. 그 앞전에는 자체 브랜드가 없었나 싶겠지만 이미 June 을 잡기 위한 시도로 Fimm을 만들었던 사례가 있다.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없다면 나타 나지도 마라'는 의미 심장한 카피문구를 내던지며 서태지에게 계란을 던진 광고였다. 이 또한 파급력은 상당했었다. 그러나 SHOW는 어느덧 막을 내렸고, Fimm은 모두를 놀래키며 나타났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몇주전 기사에서 다시금 브랜드를 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브랜드들의 모태가 되는 KT의 입장이다. 다른 무엇도 아닌 KT라는 기업 이름을 더욱 부각시키고 핵심으로 삼아 심벌 전략을 펼치겠다는 논리에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난 결과물을 보고 있노라면, 의심은 커져간다. 또한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익숙해진 이름을 내린다는 것은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결정을 한다는 것은 비단 전략만 놓고 저울질 하진 않았을 거란 추측은 쉽게 나온다. 종합해보면 사실상 브랜드의 재 구축에는 특별한 목적이 있던 것으로 보여지진 않는다.  그렇기에 브랜드라는 것이 이월 상품도 아니고, 버릴 거라 재고 처리 하는 것도 애매 할 텐데, 이럴꺼면 굳이 왜 만들었나 싶다. 사적인 입장이 들어 갔든, 전략적 도출이 되었든 간에, 결과적으로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니 말이다. 이는 불행하게도 KT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간혹보면 우리나라의 행정이나 조직의 시스템에서 발생되는 절차 속에서 '급작'스럽다는 표현이 맞는 결과물 들이 보여질 때가 많다. 종종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의 지속성은 '급작'스럽게도 사그라든다. 기업의 대표든, 지역의 대표든, 행정이나 운영은 많은 생각과 그에 상응하는 철학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실종되고 남발하는 결과만 보여지는 것은 '자기작품감상'이라는 포트폴리오에 불과할 것이다. 애석 하게도 이런 언급이 무색할 만큼 지금 어딘 가에서는 무언가를 만들고 그럴 싸하게 포장하며 대중에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을 것이다. 전략과 비즈니스, 목적성 이라는 명분 하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고 그 결과물을 포장하고 꾸며가는데 바쁘지만, 정작 관리와 유지, 가치 상승의 관점으로 점차 폐기물에 가까워진다. 쓰다보면 애매하고, 유지 하자니 껄끄럽기에, 버리고 새로 만들면 된다 라는 식의 논리는 다시금 명분을 양산해 돈을 쏟아 붓는 행위로 반복될 테니 말이다. 일부이긴 하지만 그대로 유지된다 해도 그모습 그대로 존재하기가 참 어렵다. 좀 익숙해지려 하면 식상 하다며 CI를 성형시키기 때문이다. 이 모든게 아무리 보기 싫은 사람의 작품일지라도 결과적으로 인정을 받고 가치가 있다면 이를 보존하고 오랜시간 공들여 가꾸어 가는 것이 맞다. 이는 수치상으로도 뻔하다. 그 편이 리스크 부담이 적고 효율성 또한 충분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를 좌시하지 않은 시선속엔, 기준점은 명확할 따름이다. 


그래서 결과는 반복된다. 만족할만한 것으로 만들면 장땡이고, 고급스럽게 포장하면 그만이다. 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결과를 도출한다. 인식과 동시에 리스크의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 시킨다. 혼란 스럽지만 익숙해 질때까지만 버티면 (혹은 내비두면) 된다. 리스크는 크지 않다. 이미 전가 시켰기 때문이다. 단지 만들어 낸 심볼의 이미지가 그럴 싸 하게만 보이면 그만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위대한 업적으로 기록되면 그만이다. 애플을 백날 시샘 해봤자, 결과는 매번 똑같은 이유다.  








작성, 수정 : 서가 (SEOGA)



최종 : 2016. 03.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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