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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유랑단 @/불량대백과

(사설) NEXON의 NC 경영참여를 바라보며

by CHRP (채널라디오피플) 2015. 1. 27.






Written By 빨2 (From '뒷담화 PEOPLE')





애초부터 우려했던 일이었다.

결국은 자본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넥슨의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선언이 발표된 오늘. 업계의 충격은 상당히 거센 모양이다.

협력관계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초대형 기업으로써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추구하던 양사의 바램은

오늘 적대적 관계로 돌아서게 된 꼴이되었다.


일각에서는 '어짜피 벌어질 일'로 치부되었고,

다른 일각에서는 '이건 상도에 어긋나는 행위' 라고 선을 그엇다,




<시작은 좋았을 수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간 보이지 않는 싸움은 지속되었을지도 모른다.>




자본시장에서 주식을 발행하는 회사에 최대 주주가 '경영 참여'를 한다는 것과 '투자 목적'의 관계는 극명하다.

비록 최대주주라 할지라도 '투자 목적'의 경우는 경영상황과 의견에 대해 발언할 권리인 '의결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영 참여'로 공시하는 순간 그 결과는 분명해진다.


보통의 최대주주가 '경영 참여'로 공시하게 되면, 기업 경영에서 필요하고 이에 대한 결정들을 할 수 있는 다수의 권한들이 따르게 된다.

간단하게는 기업 임원의 선임과 해임, 또는 직무 정지, 이사회 등 회사 기관과 관련된 의결 및 정관 변경,

회사 자본금 변경 및 회사의 합병 또는 분할 등에 관련한 최종 결정,

중요한 자산 전부 또는 일부 양수 또는 양도 등과 같은 회사 운영부터 회사 청산까지 직접 결정할 수 있는 권한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행여나 '이번 일이 뭐가 큰 대수냐?' 라고 치부한 분들이라면, 이를 통해 회사를 운영하는 주체가 누가 되는지 이해될거다.)

 

상도에 어긋난 일이 벌어졌하지만, 넥슨이 경영참여를 한다는 것에 대해 법적 장치나 제도적 틀에서 문제될 것은 없다.

발단으로 볼 수 있는 2013년 10월에 채결된 매입매도 과정과 목적을 볼 때에는 지금의 상황을 넥슨이 쉽게 핑계대기 어려운건 사실이다.

또한 넥슨 입장에서는 꾸준히 주식을 매입해왔다. (물론 이 과정에서 도의적인 문제가 있긴 했다.)


정리해서, 자본주의 시장에서 단순 핑계로 상도의를 지키는 회사가 과연 몇이나 될까?

자신의 이득이 우선인 냉혹한 자본주의 현실속에 이상만을 추구하는 것은 결국 허왕된 꿈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작은 기업들의 경우는 모르겠지만 대형 기업들의 경우라면, 쉽사리 유래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물론 지주계열의 주식을 사들여 경영방어를 한다는 목적이라던지, 손실매꾸기나 전환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는 간혹 보았지만..)


필자는 애초부터 이 거래의 결과가 훗날 두 회사의 보이지 않는 권력다툼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한쪽에서는 상도에 어긋나는 행위라 말을 하고 있지만, 냉정히 판단해보자.

이건 상도에 앞서 기업간의 거래다. 어떤 업계와 특성을 포함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투자하는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만약, 투자 성격이 강했다면? 투자 형태의 목적만 달성하고 말았더라면? 과연 저정도까지 투자를 하려 들었을까??

시작의 본질은 그렇지 않았을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훗날 이런 수순을 투자자 측에서는 고려했지 않았을까??



여기에 넥슨이 애초부터 기업의 규모가 키워져왔는지를 생각해본다면,

지금 이상황이 그리 놀랄만한 상황도 아닐것이다. (물론 의견은 다를 수 있겠지만)



필자는 이싸움에 대해 어떠한 회사에게도 기울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저, 결과적으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 예상했을 뿐이며, 이를 우려했을 뿐이다.

대한민국이라는 조그만 시장에서 두회사의 입지는 사뭇 남다르기도 하겠지만,

이를 통해 다양한 모델로써 제품을 만들어내고 발전시켜온 업계 최강자들이

결과적으로 볼쌍사나운 꼴로 비추어지는 점이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일을 보면서 씁쓸해지고 유감스럽다.



이제,넥슨은 공식적으로 '경영 참여' 선언을 통해 엔씨소프트의 경영에 간섭할 권리를 얻게 되었다. (만든것이 정확할지도)

엔씨입장은 무방비라 볼 수 있겠으나, 이번 공시발표전 인사발령 통해 내부결속력을 강화 시키는 준비를 하긴했다.

또한 현재 기업결합 승인이 났지만, 상황이 달랐던 관계로 공정위의 직권 재심사가 발동 될 수도 있는 상황이긴 하다.


30년 우정에 빛나던 두 회사의 오너는 이제 자본의 싸움통에서 살벌한 경영전쟁를 맞이할 시간이왔고,

깔끔하게 먼저 통수를 시전한 넥슨의 일격에, 한방 제대로 먹은 엔씨소프트의 상황.


이제 한방먹은 엔씨가 그대로 KO될지,

또는

어떻게든 막아내어 반격을 꾀할지,



그저 지켜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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