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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유랑단 @/사심해우소

(사설) 그래도, 느리게걷자

by CHRP (채널라디오피플) 2015. 1. 6.





Written By 빨2 (From 뒷담화 PEOPLE)




:: 새해가 찾아왔지만 나는 반대로 느리고 싶다.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좋긴 하겠지만,

   그것이 모든것을 좌우할만큼의 능사일까? 과연 그러할까? 모르겠기에 끄적거린다.




오래된 생각이었다.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할때부터 다가오는 알수없는 불안감이 적정하게 교차되는 애매한 감정.

우두커니 이 자판을 두드린다. 한글자씩 써내려간다. 의미를 담고, 생각을 정리하며 두드려간다.

좀처럼 멍한 기분을 지울수는 없다. 그렇기에 나는 더욱 자판을 두드려간다. 조금은 두서가 없어지는것 같다.


언듯 만으로 4년정도 흘렀다. 이방송을 해온것을 돌이켜보면 말이다.

그땐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지칠때까지, 재미가 없어질때까지 무작정 떠들어보자!는것이 목표였다.

다행이도 그 목표는 현재진행형이고, 프로그램의 근간이자 뿌리가 되었다. 어느 프로그램을 하던지 말이다.

새로운 프로그램도 런칭을 마친 지난 겨울. 많은 생각들과 계획들을 정리하며, 곰곰히 되돌아보았다.


잘가고 있던 것인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


뻔해보이는 질문에도 근본적인 고민은 충분히 담겨져있다.

비단 방송의 문제일 뿐이겠는가? 인생도, 일도, 사랑도 모두 담겨져있는 것일지도.

의미를 담고, 생각을 정리하며 두드려갈뿐. 우두커니 이 자판을 두드린다.




(출처는 구글링.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이쯤이면 홍수다. 아니, 범람이란 표현이 맞을까? TV를 제끼고서라도,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너무도 많아졌다.

지금 이 페이지만 보더라도 그렇지 아니한가? 이것도 매체이다.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결국 매체이다.

포기하려 해도 포기할 수 없는 현실. 우리는 매체의 범람에 갖혀버렸다.

나도 어쩌면 이런 범람에 우를 끼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지랖이 넓다면 그럴것이다.


작년말부터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운 후에는 그런 고민은 심화 단계를 접어들고 있다.

매체가 많아진다는 것은,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이유에서 그렇겠지만, 반대를 놓고보면 홍보수단 강화일것이다.

그 홍보수단이 과연 질적으로 좋은 것인가? 쓸때없는 접근성만 늘리게 되는 것이 아닌가?

어느순간 양면성에 갖혀버렸다. 새해가 찾아온지 몇일이나 지났다고 나는 이런 잡다한 괴리감을 맛보고 있다.

귀차니즘의 도래일수도 있고, 게으리즘의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멍한 기분은 여기서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모토와 뿌리. 아무것도 남지않은 껍데기일뿐이더라도 우리들의 지탱할 수 있는 이유일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대로 갈 것이다.

처음 다짐했던 목표는 여전하고, 그 이상으로 의욕이 앞서고 있다는 점이 증거일테니깐 말이다.

부족함을 따지려들거든 한도 끝도 없기에 꼬투리만 잡히는 것들 뿐일게다. 거울을 들여다 보자. 내가 보일뿐.

다양성이라는 고민의 시작은 여기까지 고민으로 담아 왔겠지만, 나는 그것을 계속 해나갈 것이다.

지속가능한 즐거움은 여기서 비롯될 것이라는 내 의견에는 아직까지 반문을 제기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좀 더 즐겁고 재미있게 가야 할 방법론만 남게된다. 고민은 여전히 줄기 어렵지만 말이다.


좋아요 59개, 구독수 200건이 채 안되는 영세 채널주가 내뱉는 한탄이긴 할테지만, 모두 좋다.

현실을 직시해야 미래를 예측해볼수 있다. 계획은 지금부터 시작일뿐이다.

나는 걸어갈 것이다. 우리 제작진들과 함께 여전히 별일없이 느리게 걸어갈 것이다.

재미를 향한 여정은 지속되야 하고, 즐거움을 향한 공유는 끝이 없어야 할 것이다.

조금 모자르더라도, 조금 부족하더라도, 그것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

완벽하지 않은것이 애초부터 우리들의 목표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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