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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유랑단 @/불량대백과

(리뷰) 6th 'BASIC' - 브라운아이드걸스

by CHRP (채널라디오피플) 2015. 11. 11.



:: 소유에서 소비로 지향되는 현대 음악산업에서 음악 리뷰를 한다는 것이 어찌보면 또다른 소음공해 겠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나름 괜찮다고 여겨지는 것을 공유하는 것 또한 시대의 미덕이라 판단하는 필자의 생각에 말이다.

 


(브라운아이드걸스 - '신세계' MV ⓒ 2015.에이팝 엔터테인먼트)




*음악적 역량은 유쾌 했으나, 마케팅과 전략이 너무 치고나간 아쉬운 앨범



가요계에 '우주'라는 키워드나 '미지'라는 공간에 대한 의미가 텍스트로 나온것을 찾아보면 그리 많지는 않다. 대중의 생소함도 있겠으나, 1차적으로는 키워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자체가 '어렵다'에 주안을 둘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영화 인터스텔라의 성공이나 그에 상응했던 컬처 기반의 흥행에 비춰보자면 대중이 받아들이는 보편성에 관점에선 어렵다 => 궁금하다 라는 전개로 받아들여지는 수순으로 볼 수 있겠으나, 아직까진 대중성 과는 멀다 보여진다.


약 2년 2개월만에 발매된 6번째 정규앨범인 BASIC은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스타일'이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내세워 '브아걸' 이라는 아이콘을 대중앞에 선보이고 있다. 기본적인 테마는 앞서 언급한 우주나 미지의 세계에 관한 탐구같은 테마에 '브아걸'이라는 개념이라는 다소 복잡한 텍스트를 꺼내들었지만, 실체라 할 수 있는 음악적 구성은 오히려 레트로에 가깝다. 80년대 신스팝과 디스코를 베이스를 두어 믹스를 가미한 '신세계'나 (볼때마다 마돈나가 느껴지는것 논외치더라도MV에서부터 대놓고 빅밴드 재즈 스타일에 레트로적 감각의 펑키함을 지향하는 '웜홀'과 같은 타이틀 곡 계열이 아니더라도, 확실히 음악 자체야 브아걸이 할 만한 음악을 낸 것은 재고의 여지가 없는, 완벽한 의미일테지만, 너무 과하게 힘을 주었다고 할까? 힘은 잔뜩 들어갔는데 정작 결과물이 무색한 느낌이 든다. (여기에 한가지 덧붙이자면 반 박자 일찍 선수 친(?) fx의 신보 역시 한편으론 비교대상이 되리라 본다)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데뷔 10년차를 바라보는 걸그룹한테 '이미지 바꿔라'라고 외치는 소모전은 무의미 하다. 그들 나름대로의 컬러와 컨셉은 현재 아이돌 시장에서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표현하기 어려운 개념 이기도 하지만, '이정도를 표현할 수 있는 그룹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일 것이기 때문이다. (우스갯소리로 평균 연령이 30대를 훌쩍 넘기는 맴버들의 노화가 되고 있는 나이 대도 그러하겠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질타를 섞어 평론하는 것의 시초는 '아쉬움'이다. 

결과적으로 너무 보여주려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기획과 마케팅 단계에서 좀 더 힘을 빼던, 아니면 이미지의 전환을 요구했던 간에 브아걸이 보여줄 수 있는 창구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컨셉의 시차가 적은 그들만의 특권 이기도 했다. 그것을 온전하게 그들만의 스타일로 섞지 못한것이 이번 앨범의 가장 뼈아픈 실책이 아닐까? 그들에게 있어서는 독이 든 성배와 다름없는 3집의 'Abracadabra'의 impact 그 이상을 상응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은 존재할지 모르나, 이번 앨범 역시 그 이상을 보여주는 것은 성공했으나, 퍼트리는 것은 아무래도 실패에 가까워진다. 폭죽을 너무 일찍 터뜨린 느낌 이랄까? 앨범 후반부로 갈 수록 편안한 느낌은 들지만 전달 하려던 테마의 느낌은 희석 되간다. 이를 반대로 본다면 그들의 본질인 '보컬그룹'으로써의 역량이 잘 묻어나온 개념 이기도 하기에, 오히려 초반 팬 층이 반길 만한 음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앨범 구성 중 후반으로 갈 수록 뚜렷하게 나오는 구조 에서 읽을 수 있는 흐름이다. 


오히려 비 타이틀 곡인 '아이스크림의 시간', 'Obsession'같이 그루브한 보컬로 승부를 볼 수 있는 브아걸의 특장점 곡들을 듀얼 타이틀로 내세 웠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후속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이 앨범의 최종 성패가 달려있겠다 본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모습은 좋은 자세 이지만, 그전에 그들만의 컨셉으로 잘할 수 있던 방향으로 정리해보는것도 좋았을 것이다. 그래서 시작은 창대 했으나, 그 끝이 미비 했던 진한 아쉬움이 남는 앨범이 되시겠다. 그럼에도 그녀들의 도전에는 성원과 박수를 보내며, 좀 더 다양한 풍토의 음악이 나오길 앞으로도 기대 해본다.



평점 : 6.5 / 10






Written By 서가 (SEOGA)



최종 : 2015. 11. 11

  

@ 2015. 문화유랑단 제공

  @ 2011~ ⓒ 채널라디오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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